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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림책을 넘어서는 은혜의 여정, 정희린 작가

  • 작성일 2024-11-07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림책을 넘어서는 은혜의 여정, 정희린 작가

  

  

 

 

 
그림책 <머나먼 길>은 어린이 다섯 명의 그림자가 주인공이 되어, 가족을 위해 하루 종일 사막을 걷고 걸어 물을 길어오는 여정을 담아냅니다.

  
어린이들의 작은 발자국에는 단순히 물에 대한 갈증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평범한 삶에 대한 갈증이 꾹꾹 눌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에는 한국에서 이 책을 넘기고 있는 우리도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 영롱한 우물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림책 <머나먼 길>의 작가, 정희린 후원자와 만났습니다. 작은 화실 ‘코끼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선생님이자, 꾸준히 내면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작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린이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정희린 후원자를 만나러 가던 날은
비가 많이 와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바깥의 날씨와 다르게 아늑하기만 했던, 
정희린 후원자만의 따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ㅣ후원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정희린이고요. 누군가 ‘뭘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미술학원 선생님이라고 제일 많이 소개를 하는 것 같아요. 미술학원이 메인이지만, 그림책 작업은 10년 전에 미술학원 차리면서 계속해왔어요. 같이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서 느리게 쌓아오다가 조금씩 투고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ㅣ그림책 작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나는 글 쓰는 것도 좋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두 개 다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생각하다가. (웃음) 그림책에 들어가는 그림들이 정말 다양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해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에 시작했어요.

 
사실 그림책의 주요 대상인 어린이에 대해서 엄청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미술 전공이다 보니 교회 유치부에서 항상 저를 찾으셨어요. 게시판 꾸밀 때나 설교자료 만들 때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교회 유치부에 되게 오래 있었어요. 그리고 미술 학원을 시작하니까 계속 어린이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의도치 않았지만 어린이들과 계속 가깝게 있을 수밖에 없던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도 다양한 재료의 구성이 눈에 띄는 ‘코끼린’ 미술학원 학생들의 그림과 모빌 작품

 

 

 

 

ㅣ미술학원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나요?

 
저희가 90분 수업인데, 저학년 친구들은 가만히 앉아서 그리기만 하면 힘들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릴 거 하나 주면 한 15분 동안은 열심히 해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재료 탐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편이에요. 하나 끝나면 이번엔 이 재료로 만들어 보고 끝나면 다른 재료를 새로운 방법으로 또 해요. 

 
색연필로 열심히 하다가, 다른 재료로 간단하게 손으로 문질렀는데도 멋있게 나오는 것도 해보고. 내가 했지만 그럴듯하고 괜찮아 보이는 것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그림이 완성된 것을 보면 욕구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싶은 게 생겨야 앞으로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ㅣ가르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을까요?

 
지금 애들은 공부에 너무 눌려 있어요. 미술학원도 나름 학원이라고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해서 뭔가 결과물을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올 거예요. 그런데 사실 하는 내가 재밌어야 스스로 움직이게 되잖아요.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게 생길 때까지, 내 생각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같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미술이 재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요즘엔 AI가 기술이 더 좋아요. (웃음) 소묘를 잘해야 된다든지,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는) 그런 건 안 하고 싶어요.

 
미술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힘들 때, 스트레스 받는 파란색 마음일 때 파란색을 칠할 수 있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 그림을 그려서 넣고 같이 여행을 갈 거라고 했다는 미술 학원 어린이의 귀여운 여행 가방 작품 (사진, 코끼린 인스타그램)

 

 

 

 

ㅣ어린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은 가요?

 
애들이랑 있으면 에너지를 뺏기는 것도 있지만 받는 것도 많아요. 애가 지쳐서 왔다가 기분 좋게 나가면 저도 좋고, 다음 주에 쉬는 날이야, 했을 때 아쉬워하면 기분 좋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다니다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도 있어요. 왜 계속 다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애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고, 깨닫게 되는 것도 많아요. 다른 친구들에게 계속 방해가 되는 아이에게 이렇게 하지 말아라, 저렇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다른 아이가 ‘이렇게 하면 돼’라면서 감싸주는 거예요. 제가 자꾸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나 봐요. 이런 거 보면 정말 애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한테 배우죠. 애들이 분명하게 나를 변화시키고 있고,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좋은 것 같아요.

  

  

 

 
출판사 ‘곰세마리’ 직원들과 함께 <머나먼 길> 배경 원화를 논의 중인 모습 (사진, 곰세마리 출판사)

 

 

 

 

ㅣ첫 번째 그림책 <머나먼 길>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제가 혼자서 만든 그림책이 쌓여서 10개 정도 있어요. 그중에서 ‘이게 좀 가능성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밀고 싶은 책이 있고, ‘이런 책 누가 내주겠어’ 싶은 책이 있는데, 출판사에서 같이 하자고 하신 책이 ‘이거 누가 내주겠어’ 였어요. 사실 이 책은 미뤄놓고 있었거든요. 출간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없었어요. (웃음) 귀여운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든지, 서사가 도드라지거나 하는 책이 아니어서요.

 
그런데 출판사에서 너무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어요. 한 10년 전에 만들어 놨던 원고니까 더 좋은 원고로 드리고 싶어서 다시 고쳐서 작업했는데, 그전이 더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원고를 너무 사랑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죠.

 

 

 

ㅣ<머나먼 길>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연히 TV 다큐멘터리에서 가족들을 위해 물동이를 이고 먼 길을 걸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봤어요. 그때 제가 사막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보게 된 거죠. 그래서 그리던 사막 위에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됐어요. 우리 화실에 오는 아이들이랑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림책 <머나먼 길> 중, 배경 원화 이미지 일부 (이미지, 곰세마리 출판사)

 

 

 

 

ㅣ<머나먼 길>을 작업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작업했나요?

 
책을 내겠다고 했을 때 제가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눈으로 본 적도 없고, 비슷한 경험을 한 적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만든 글과 그림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게 실제로 그 일을 겪는 친구들이 봤을 때 상처가 되지 않을까 두렵더라고요.

 
이런 고민을 교회에서 나눴어요. 그랬더니 구역장님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한 내용이지만, 저의 상황과 제가 겪는 어려움을 접목해서 만든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우물가로 가는 여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삶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볼 수 있으니 거기에 제 마음이 담겼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ㅣ<머나먼 길> 글과 그림 작업은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아이들이 우물로 떠나는 길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몰라도, 그래도 학교에 가고 싶고, 앞으로 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하지 못해도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럴 수 있는 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그 현실에 대한 고통을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요.

 
그림은 종이에 직접 그려서 스캔했어요. 한지 질감은 코스트코 재생지를 락스로 탈색해서 모래 색깔이 나오도록 만들었고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가 조금 더 노래졌는데, 출판사분들이 원화를 보시더니 시간이 지난 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세월까지 따라준 것 같아요.

  

 

 

 
그림책 <머나먼 길> 중, 정희린 후원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이미지, 곰세마리 출판사)

 

 

 

 

ㅣ<머나먼 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나요?

 
희망적인 메시지는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를 모래 위에 계속 새기면서 걸어도 발자국이 금세 사라지는 느낌을 표현한 부분이 있거든요. 꾹꾹 새기면서 걸어도 모래라서 바람에 금세 사라져 버리는 거죠.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 어린이들의 상황을 비유로 표현해 봤어요.

 

 

 

ㅣ<머나먼 길>로 진행한 북펀딩이 잘 마무리됐어요. 어떤 기분이었나요?

 
아무래도 북펀딩할 때 얼마나 신청하셨나, 금액이 얼마나 올랐나 이런 것을 계속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기도회 가서 기도하는데 ‘내가 그들을 진짜 얼마나 사랑하는데, 넌 숫자만 보고 있니’ 하는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사실 책을 만들고 나서 우물로 물을 뜨러 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중보 기도를 지속적으로 한 적이 없던 거죠. 그날 정말 많이 울면서 기도했어요. 그러고 보니까 계약금을 받았는데,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계약금 얼마 안 되지만 컴패션에 후원했어요.

   

  

 

 

 

 

 

  

ㅣ<머나먼 길> 북펀딩 금액의 일부를 컴패션에 후원하신다고요.

 
사실 저도 컴패션 후원자로 있으면서도, 우물클럽이라는 후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때마침 SNS 광고로 우물클럽이 보였어요. 나 우물 책 냈는데 우물클럽이 뜨니까 운명적인 느낌이 들잖아요. (웃음)

 
처음에 출판사에서는 다른 NGO 단체를 이야기하셨어요. 물동이를 드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좋다고 사실은 이 책 내용도 내용이라 컴패션에 계약금 중에 일부를 우물클럽이라는 컴패션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로 후원했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그곳이랑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흔쾌히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ㅣ컴패션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린이 3명의 손을 잡아주고 계세요.

 
미술학원 차리고 나서 내가 어린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니까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말씀이랑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컴패션이 SNS에서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두 번째 어린이는 미술 학원에 애들이 늘어나니까 감사해서 시작했고. 마지막은 우리 학부모들이 아이들 그림 가르치라고 보내면서 얼마를 내시지 생각하다가, 그만큼은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원한 것 같아요.

    

 

 

 
액자에 보관하고 있는 후원 어린이들의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들

  

  

  

  

ㅣ컴패션 어린이들이 보내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네! 아이들이 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아요. 리디아(Lydia)는 나무를 되게 특이하게 그렸더라고요. 나무가 이렇게 잘려 있고, 꼬리도 그렸어요. 아이가 사는 지역의 나무는 그런가 싶더라고요.

 
우리 다비(Davi)는 동그랗게 알약 같은 것을 그려놓고 빨갛게 칠하고서는 축구공이라고 보내주기도 해요. 리디아(Lydia)는 계속 핑크색, 하늘색, 노란색 3개로만 계속 그림을 그려요. 얘가 색연필이 이거 3개밖에 없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웃음)

 

 

  

ㅣ<머나먼 길>을 통해 우물이 생기게 될 어린이들과, 지금 후원 중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길 바라나요?

 
어린이들이 새겨 놓은 이야기가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애써 새긴 이야기가 그냥 모래바람에 싹 없어지지 않고, 어제 했던 이야기가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렇게도 해볼 수 있겠네, 저렇게도 해볼 수 있겠네, 그렇게 생각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어떤 틈이 생기길 바라요. 우물이 생기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상상하게 돼요.

      

 

 

 
정희린 후원자가 만든 각기 다른 스타일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그림책들

 

 

 

 

ㅣ그림책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그때 내가 괴로운 게 소재가 돼요. 우울할 때 <구름머리 아저씨(가제)> 만들고, 그림책 계속 만드는데 왜 안될까, 왜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럴 땐 <방주로 가는 늑대 이야기(가제)>를 만들었어요. 늑대가 노아의 방주로 어떻게 가게 됐을까, 왜 가야 하는지 모르는데도 길을 가는 이야기예요. <곰 닮은 고미서(가제)> 이건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고, 인정 욕구 강할 때 만든 거예요. 다른 사람이 곰 같다고 해서 눈 같은 호수에서 물을 마셨다가 진짜 곰이 된 이야기예요.

 

 

 

ㅣ오랫동안 그림책을 만들어 오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된 부분이 있을까요?

  
책을 만들 때는 이 책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만들잖아요. 오랫동안 출간이 잘 안되면서, 이 길은 아닌가 보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출간이 안돼도 이걸 통해서 하나님이 나한테 하신 일이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제 마음에 있는 고민이나 우울이 책을 만들고 나면 조금 달라져 있더라고요. 괜찮아지는 거죠. 제 안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저한테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그런 마음이 바뀌었어요.

 

 

 

ㅣ앞으로 어떤 그림책을 만들어 가실 예정인가요?

  
예전에는 그림책으로 입신양명의 꿈을 펼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전에는 출간되지 못한 책들이 막 쌓여가는 게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렇게 쌓여 있는 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이거를 한 번씩, 한 권씩 끝내면서 하나님이 내 마음을 이렇게 많이 만져가셨구나 생각이 드니까, 되게 은혜롭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그냥 만드는 것 말고 이걸로 은혜를 계속 받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거 듣고 싶고. 내가 처음에 정해놓고 만드는 이야기 같지만 나중에 생각을 막 펼치다 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들이 그중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되게 괜찮은 방법이죠!

 
  

 

 

 

 

 

 

   

 

특유의 따뜻한 통찰력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내는

그림책 작가 정희린 후원자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컴패션이 함께 응원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림책을 넘어서는

은혜의 여정,

정희린 작가
  

  

 

 

 
그림책 <머나먼 길>은 어린이 다섯 명의 그림자가 주인공이 되어, 가족을 위해 하루 종일 사막을 걷고 걸어 물을 길어오는 여정을 담아냅니다.

  
어린이들의 작은 발자국에는 단순히 물에 대한 갈증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평범한 삶에 대한 갈증이 꾹꾹 눌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에는 한국에서 이 책을 넘기고 있는 우리도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 영롱한 우물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림책 <머나먼 길>의 작가, 정희린 후원자와 만났습니다. 작은 화실 ‘코끼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선생님이자, 꾸준히 내면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작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린이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정희린 후원자를 만나러 가던 날은
비가 많이 와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바깥의 날씨와 다르게 아늑하기만 했던, 
정희린 후원자만의 따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ㅣ후원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정희린이고요. 누군가 ‘뭘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미술학원 선생님이라고 제일 많이 소개를 하는 것 같아요. 미술학원이 메인이지만, 그림책 작업은 10년 전에 미술학원 차리면서 계속해왔어요.

 

같이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서 느리게 쌓아오다가 조금씩 투고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ㅣ그림책 작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나는 글 쓰는 것도 좋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두 개 다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생각하다가. (웃음) 그림책에 들어가는 그림들이 정말 다양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해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에 시작했어요.

 
사실 그림책의 주요 대상인 어린이에 대해서 엄청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미술 전공이다 보니 교회 유치부에서 항상 저를 찾으셨어요. 게시판 꾸밀 때나 설교자료 만들 때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교회 유치부에 되게 오래 있었어요.

  

그리고 미술 학원을 시작하니까 계속 어린이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의도치 않았지만 어린이들과 계속 가깝게 있을 수밖에 없던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도 다양한 재료의 구성이 눈에 띄는 ‘코끼린’ 미술학원 학생들의 그림과 모빌 작품

 

 

 

 

ㅣ미술학원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나요?

 
저희가 90분 수업인데, 저학년 친구들은 가만히 앉아서 그리기만 하면 힘들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릴 거 하나 주면 한 15분 동안은 열심히 해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재료 탐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편이에요. 하나 끝나면 이번엔 이 재료로 만들어 보고 끝나면 다른 재료를 새로운 방법으로 또 해요. 

 
색연필로 열심히 하다가, 다른 재료로 간단하게 손으로 문질렀는데도 멋있게 나오는 것도 해보고. 내가 했지만 그럴듯하고 괜찮아 보이는 것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그림이 완성된 것을 보면 욕구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싶은 게 생겨야 앞으로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ㅣ가르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을까요?

 
지금 애들은 공부에 너무 눌려 있어요. 미술학원도 나름 학원이라고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해서 뭔가 결과물을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올 거예요. 그런데 사실 하는 내가 재밌어야 스스로 움직이게 되잖아요.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게 생길 때까지, 내 생각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같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미술이 재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요즘엔 AI가 기술이 더 좋아요. (웃음) 소묘를 잘해야 된다든지,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는) 그런 건 안 하고 싶어요.

  
미술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힘들 때, 스트레스 받는 파란색 마음일 때 파란색을 칠할 수 있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 그림을 그려서 넣고 같이 여행을 갈 거라고 했다는 미술 학원 어린이의 귀여운 여행 가방 작품 (사진, 코끼린 인스타그램)

 

 

 

 

ㅣ어린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은 가요?

 
애들이랑 있으면 에너지를 뺏기는 것도 있지만 받는 것도 많아요. 애가 지쳐서 왔다가 기분 좋게 나가면 저도 좋고, 다음 주에 쉬는 날이야, 했을 때 아쉬워하면 기분 좋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다니다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도 있어요. 왜 계속 다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애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고, 깨닫게 되는 것도 많아요. 다른 친구들에게 계속 방해가 되는 아이에게 이렇게 하지 말아라, 저렇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다른 아이가 ‘이렇게 하면 돼’라면서 감싸주는 거예요. 제가 자꾸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나 봐요.

  

이런 거 보면 정말 애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한테 배우죠. 애들이 분명하게 나를 변화시키고 있고,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좋은 것 같아요.

  

  

 

 
출판사 ‘곰세마리’ 직원들과 함께 <머나먼 길> 배경 원화를 논의 중인 모습 (사진, 곰세마리 출판사)

 

 

 

 

ㅣ첫 번째 그림책 <머나먼 길>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제가 혼자서 만든 그림책이 쌓여서 10개 정도 있어요. 그중에서 ‘이게 좀 가능성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밀고 싶은 책이 있고, ‘이런 책 누가 내주겠어’ 싶은 책이 있는데, 출판사에서 같이 하자고 하신 책이 ‘이거 누가 내주겠어’ 였어요.

 

사실 이 책은 미뤄놓고 있었거든요. 출간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없었어요. (웃음) 귀여운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든지, 서사가 도드라지거나 하는 책이 아니어서요.

 
그런데 출판사에서 너무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어요.

  

한 10년 전에 만들어 놨던 원고니까 더 좋은 원고로 드리고 싶어서 다시 고쳐서 작업했는데, 그전이 더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원고를 너무 사랑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죠.

 

 

 

ㅣ<머나먼 길>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연히 TV 다큐멘터리에서 가족들을 위해 물동이를 이고 먼 길을 걸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봤어요. 그때 제가 사막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보게 된 거죠.

  

그래서 그리던 사막 위에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됐어요. 우리 화실에 오는 아이들이랑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림책 <머나먼 길> 중, 배경 원화 이미지 일부 (이미지, 곰세마리 출판사)

 

 

 

 

ㅣ<머나먼 길>을 작업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작업했나요?

 
책을 내겠다고 했을 때 제가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눈으로 본 적도 없고, 비슷한 경험을 한 적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만든 글과 그림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게 실제로 그 일을 겪는 친구들이 봤을 때 상처가 되지 않을까 두렵더라고요.

 
이런 고민을 교회에서 나눴어요. 그랬더니 구역장님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한 내용이지만, 저의 상황과 제가 겪는 어려움을 접목해서 만든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우물가로 가는 여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삶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볼 수 있으니 거기에 제 마음이 담겼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ㅣ<머나먼 길> 글과 그림 작업은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아이들이 우물로 떠나는 길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몰라도, 그래도 학교에 가고 싶고, 앞으로 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하지 못해도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럴 수 있는 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그 현실에 대한 고통을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요.

 
그림은 종이에 직접 그려서 스캔했어요. 한지 질감은 코스트코 재생지를 락스로 탈색해서 모래 색깔이 나오도록 만들었고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가 조금 더 노래졌는데, 출판사분들이 원화를 보시더니 시간이 지난 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세월까지 따라준 것 같아요.

  

 

 

 
그림책 <머나먼 길> 중, 정희린 후원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이미지, 곰세마리 출판사)

 

 

 

 

ㅣ<머나먼 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나요?

 
희망적인 메시지는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를 모래 위에 계속 새기면서 걸어도 발자국이 금세 사라지는 느낌을 표현한 부분이 있거든요. 꾹꾹 새기면서 걸어도 모래라서 바람에 금세 사라져 버리는 거죠.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 어린이들의 상황을 비유로 표현해 봤어요.

 

 

 

ㅣ<머나먼 길>로 진행한 북펀딩이 잘 마무리됐어요. 어떤 기분이었나요?

 
아무래도 북펀딩할 때 얼마나 신청하셨나, 금액이 얼마나 올랐나 이런 것을 계속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기도회 가서 기도하는데 ‘내가 그들을 진짜 얼마나 사랑하는데, 넌 숫자만 보고 있니’ 하는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사실 책을 만들고 나서 우물로 물을 뜨러 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중보 기도를 지속적으로 한 적이 없던 거죠. 그날 정말 많이 울면서 기도했어요.

 

그러고 보니까 계약금을 받았는데,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계약금 얼마 안 되지만 컴패션에 후원했어요.

   

  

 

 

 

 

 

  

ㅣ<머나먼 길> 북펀딩 금액의 일부를 컴패션에 후원하신다고요.

 
사실 저도 컴패션 후원자로 있으면서도, 우물클럽이라는 후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때마침 SNS 광고로 우물클럽이 보였어요. 나 우물 책 냈는데 우물클럽이 뜨니까 운명적인 느낌이 들잖아요. (웃음)

 
처음에 출판사에서는 다른 NGO 단체를 이야기하셨어요. 물동이를 드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좋다고 사실은 이 책 내용도 내용이라 컴패션에 계약금 중에 일부를 우물클럽이라는 컴패션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로 후원했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그곳이랑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흔쾌히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ㅣ컴패션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린이 3명의 손을 잡아주고 계세요.

 
미술학원 차리고 나서 내가 어린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니까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말씀이랑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컴패션이 SNS에서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두 번째 어린이는 미술 학원에 애들이 늘어나니까 감사해서 시작했고. 마지막은 우리 학부모들이 아이들 그림 가르치라고 보내면서 얼마를 내시지 생각하다가, 그만큼은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원한 것 같아요.

    

 

 

 
액자에 보관하고 있는 후원 어린이들의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들

  

  

  

  

ㅣ컴패션 어린이들이 보내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네! 아이들이 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아요. 리디아(Lydia)는 나무를 되게 특이하게 그렸더라고요. 나무가 이렇게 잘려 있고, 꼬리도 그렸어요. 아이가 사는 지역의 나무는 그런가 싶더라고요.

 
우리 다비(Davi)는 동그랗게 알약 같은 것을 그려놓고 빨갛게 칠하고서는 축구공이라고 보내주기도 해요. 리디아(Lydia)는 계속 핑크색, 하늘색, 노란색 3개로만 계속 그림을 그려요. 얘가 색연필이 이거 3개밖에 없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웃음)

 

 

  

ㅣ<머나먼 길>을 통해 우물이 생기게 될 어린이들과, 지금 후원 중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길 바라나요?

 
어린이들이 새겨 놓은 이야기가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애써 새긴 이야기가 그냥 모래바람에 싹 없어지지 않고, 어제 했던 이야기가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렇게도 해볼 수 있겠네, 저렇게도 해볼 수 있겠네, 그렇게 생각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어떤 틈이 생기길 바라요. 우물이 생기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상상하게 돼요.

      

 

 

 
정희린 후원자가 만든 각기 다른 스타일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그림책들

 

 

 

 

ㅣ그림책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그때 내가 괴로운 게 소재가 돼요.

 

우울할 때 <구름머리 아저씨(가제)> 만들고, 그림책 계속 만드는데 왜 안될까, 왜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럴 땐 <방주로 가는 늑대 이야기(가제)>를 만들었어요. 늑대가 노아의 방주로 어떻게 가게 됐을까, 왜 가야 하는지 모르는데도 길을 가는 이야기예요.

  

<곰 닮은 고미서(가제)> 이건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고, 인정 욕구 강할 때 만든 거예요. 다른 사람이 곰 같다고 해서 눈 같은 호수에서 물을 마셨다가 진짜 곰이 된 이야기예요.

 

 

 

ㅣ오랫동안 그림책을 만들어 오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된 부분이 있을까요?

  
책을 만들 때는 이 책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만들잖아요. 오랫동안 출간이 잘 안되면서, 이 길은 아닌가 보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출간이 안돼도 이걸 통해서 하나님이 나한테 하신 일이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제 마음에 있는 고민이나 우울이 책을 만들고 나면 조금 달라져 있더라고요. 괜찮아지는 거죠. 제 안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저한테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그런 마음이 바뀌었어요.

 

 

 

ㅣ앞으로 어떤 그림책을 만들어 가실 예정인가요?

  
예전에는 그림책으로 입신양명의 꿈을 펼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전에는 출간되지 못한 책들이 막 쌓여가는 게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렇게 쌓여 있는 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이거를 한 번씩, 한 권씩 끝내면서 하나님이 내 마음을 이렇게 많이 만져가셨구나 생각이 드니까, 되게 은혜롭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그냥 만드는 것 말고 이걸로 은혜를 계속 받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거 듣고 싶고.

 

내가 처음에 정해놓고 만드는 이야기 같지만 나중에 생각을 막 펼치다 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들이 그중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되게 괜찮은 방법이죠!

 
  

 

 

 

 

 

 

   

 

특유의 따뜻한 통찰력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내는

그림책 작가 정희린 후원자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컴패션이 함께 응원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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