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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곳, 픽짐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갈한 무채색의 벽에 가지런히 줄 맞춰 정리된 운동기구, 곳곳에 보이는 십자가와 말씀, 책장 속 식품 영양 도서들까지. 작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이곳 픽짐 스튜디오에 첫 발을 들인 사람들은 모두 차재원 후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공간들은 또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실패에 낙담한 이들을 위로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크고 작은 어려움들 마주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근육을 키워 나간 차재원 후원자,
이제는 자신의 주변에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그에게
픽짐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그가 찾은 나눔의 의미에 대해 묻고 들었습니다.
ㅡ
| 후원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를 하고 있는 트레이너 차재원이라고 합니다.
| 픽짐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픽짐은 회원님들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바디 프로필 촬영도 함께 운영되는 PT 스튜디오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회원님들께 확실한 동기부여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대 때 사진작가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되었어요.
차재원 후원자가 직접 제작한 픽짐 로고 [출처: 본인 제공]
| 픽짐 로고 아래 “It’s not your fault”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와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뜻이잖아요.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모습에 대해 쉽게 자책하는 것 같아요. 모든 부분에 있어 자기 기준이 높다 보니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저희 픽짐을 찾아오시는 회원님들도 처음엔 그런 낙심한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모든 게 개인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모든 영역이 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런 위로의 문구를 넣고 싶었어요.
| 픽짐 스튜디오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요리 전공을 했고, 이후에 다양한 일들을 했어요. 그러다 20대 후반부터는 ‘이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어릴 때 권투 선수로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운동 지도 일을 쭉 이어가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신문 배달하면서 신문 보급소에서 생활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1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움직여서 승부를 보는, 노력의 영역들의 일들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 픽짐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작년 10월에 이 건물 위에 물탱크가 터져서 물난리가 났어요. 원래 저는 항상 여기 있는데 그날 마침 교회 봉사에 참여했을 때 그 일이 터진거예요. 돌아와보니 가구가 다 젖어있었어요. 완전 침수가 되어버려서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 가구들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건물 대표님께 보상금을 받았고, 그래서 이제 리모델링을 하게 된거죠.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확장된 픽짐 공간. [출처: 본인 제공]
실제로는 리모델링 할 때 돈이 더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생겼어요. 리모델링 전에는 여기 제 방이 있었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 원룸을 빼고 쭉 여기서 생활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회원님들이 PT가 끝나면 개인 운동을 하러 다른 헬스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방을 허물고 운동 공간을 확장하게 되니, PT 후에도 이곳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만족도도 높아졌고, 저도 헬스 이용권 덕분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픽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위기가 기회로 바뀐 거죠.
| 픽짐 회원님들의 리뷰 중 ‘이곳에 정착하려 한다!’라는 말이 많아요. 픽짐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회원님들을 물질의 통로로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해요. 돈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하면, 진심으로 이 사람을 케어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제 목표는 최대한 빠르게 많은 운동을 가르치는 거예요. 사람들은 ‘그렇게 되면 회원님들이 이곳을 빨리 벗어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대예요. 오히려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된 분들은 애정을 많이 갖게 되시는 것 같아요.
픽짐 회원들이 직접 작성하는 운동 체크 표 및 식단 기록표
또, 회원님들이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만들어 놨어요. 식단 기록. 운동 체크 표 같은 걸 만들어서 매달 돌아볼 수 있게끔 하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계속해서 이런 성장의 기억을 만들어 드리기 때문에 저희를 선택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픽짐 회원님들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회원님들이 픽짐을 떠나실 때요. 저는 졸업이라는 단어를 써요.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없이도 혼자서 운동할 수 있고 규칙적인 습관이 명확하게 자리 잡은 분들을 보면 ‘내가 잘 가르쳤고, 잘 흡수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 픽짐의 목표가 컴패션의 양육의 목표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의도한 건 아니지만 비슷한 원리인 것 같네요. 저는 이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걸 바라진 않아요. PT를 다시 받으러 온다는 건 혼자 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게 저한테는 막 유쾌한 단어는 아니에요. 그럼에도 다시 올 수 있는 공간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물질로 도와주면 계속해서 남의 도움을 바라는 가난한 사람이 되지만, 영적으로 도와주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꿈을 갖게 되잖아요. 운동도 비슷하죠.
픽짐 출입문 앞에 붙어있는 말씀과 정수기 옆 비치되어 있던 전도지
| 아까 조금 둘러보았는데, 공간 곳곳에 크리스천임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요.
네, 문 앞에 말씀도 붙여놓고 곳곳에 십자가도 있고, 정수기 옆에 전도지도 비치해 놨어요. 가끔은 심적으로 많이 무너져서 오시거나 본인의 고민을 저에게 먼저 털어놓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복음을 전해요. 제가 만난 하나님의 어떤 분이셨는지, 그냥 제 삶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저도 그랬다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렇게 제 삶을 얘기하고 제가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먼저 오픈해요.
‘나는 집도 없다. 차도 없고, 지금 여기 헬스장 탈의실에서 살고 있고 지금 4년째 됐다. 그런데 이 상황이 나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 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제가 가진 가치관을 전달을 하는 거예요. 이런 외적으로 잘 살고 있지 않은 저의 모습들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오픈을 하죠.
라커룸 안에 있는 차재원 후원자의 간이침대. 리모델링 이후 그는 이곳에서 쭉 생활하고 있다. 그는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삶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출처: 본인 제공]
| 컴패션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가장 가난하고 안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을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너무 충격을 받은 거예요. ‘절대 가난’이라는 상황.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하고 심지어는 범죄마저 합리화되는 곳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죠. ‘이런 세상이 있구나, 내가 생각보다 불행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 내가 이들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당시 고등학교 때부터 한 기관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힐링 캠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차인표 씨가 소개하신 것을 듣게 되었어요. 당시 ‘1:1 어린이 결연만 한다’라는 걸 되게 강조하셨는데, 그걸 보면서 ‘아, 저기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도 컴패션은 약간 후원금이 비싸긴 했지만, 워낙 투명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그렇게 후원을 시작했어요. 근데 사실 자세히는 모르고, 그 정도까지만 알았어요. 이번 르완다로 컴패션 비전트립에 다녀와서 정말로 컴패션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차재원 후원자 사무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그의 컴패션 후원 어린이 사진
| 그렇게 이번 9월 르완다 비전트립에 참여하셨어요. 후원자님이 가지고 계셨던 아프리카를 향한 오랜 마음이 참여 계기가 되셨던 걸까요?
맞아요.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은 있는데, 뭔가 명확하지 않아서, 제 마음이 뭔 지 알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르완다 비전트립 기회를 발견한 거예요. 그것도 5년 만에 열린 아프리카 트립이라고 들었어요. 저에게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서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었지만 참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봤던 가난 속 어린이들을 보며 내가 나눔에 대해 더 동기부여받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며 신청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출발한 비전트립, 어떠셨나요?
처음엔 제가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절대 빈곤 속 어린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동기부여를 받아서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는 시간, 동기부여를 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필리핀이나 가까운 국가도 있었지만 르완다를 고른 거였어요. 더 가난할 것 같아서.
물론 여전히 르완다 컴패션 어린이 센터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진짜 가난한 어린이들과 가정도 있었지만, ‘제 생각보다는’ 잘 살고 있었던 거예요. 어린이들도 너무 행복해 보였고요. 그러다 보니 ‘이게 뭐지?’ 싶었던 거죠. 환경 자체가 생각만큼 가난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컴패션에서 만난 아이들도 행복해 보였고요.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 르완다는 이게 아닌데, ‘그럼 나 여기 왜 온 거지?’ 이런 생각이 너무 드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때 나눔 시간에 나 여기 관광 온 것 같다. 왜 온 건지 모르겠다고 나눴던 기억이 나요.
올해 9월 르완다 비전트립 현장에서 후원 어린이 크리스틴과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차재원 후원자 [출처: 본인 제공]
| 트립 일정이 지나며 마음의 변화가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를 찾게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이 먼저 회개하게 하시더라고요. ‘왜 너는 가난의 등급을 매기냐? 왜 더 가난한 아이들만이 마치 더 가치 있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대하고 사람들한테 판단하냐?’ 비전트립을 떠나기 전 한국컴패션 사무실에서 있었던 오리엔테이션에서 ‘우리는 가난 관광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시거든요. 기대했던 것과 달라 실망했던 제 마음을 조명하시는데, 그 부분을 많이 회개하게 됐죠.
| 아프리카를 향한 후원자님의 마음이 새롭게 정의된 순간에 컴패션이 있었네요.
정말 그래요. 르완다에 다녀와서는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막연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비전이 이런 거였구나. 비전트립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네가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럼 나는 그 통로들을 잘 안내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 오래도록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데요, 후원자님께 ‘나눔’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나눔의 의미는 살면서 계속 달라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게 감사해서 했죠. 그리고 나눔을 했을 때 저도 기쁨을 느끼는 게 참 행복했어요.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영광스럽고 되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나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기간이 꽤 길었어요. SNS에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요’ 도 눌러주고 댓글도 착하다, 기사에도 나오고 했으니까요. 그게 남들이 볼 때에는 임팩트가 있었던 거죠. ‘가난한 애가 후원을 하는구나.’ 그걸 통해서 방송도 나왔던 적도 많고요. 그렇게 어느 순간 목적이 바뀌었어요. ‘나는 가난해도 도울 수 있어.’ 이게 마치 저한테는 교만의 무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점차 나이는 드는데 능력은 계속 없는 거예요. 돈도 못 벌고 직업을 계속 바꾸니까. 남들이 ‘야 이제 너나 좀 잘 살지 그러냐’
그즈음에 오랫동안 후원을 했던 기관에서 실망을 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이상하게 후원을 못 끊겠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9년이나 후원을 하다 보니까 이게 저를 이루는 큰 요소가 되어 버린 거예요. 당시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고, 후원을 해지해야 할 마음이 정해졌는데, 제 이미지 챙기느라. 그때 내가 정말 잘못된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그 모든 상황을 지나오신 지금, 이제는 조금 나눔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나의 자존감 채우려고, 내 부족함을 가리려고 아이들을 후원하면 안 되겠다. 그러면 나눔을 통해서 느끼는 행복, 흘려보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후원을 시작할 때는 조금 다른 마음이었어요. 많은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정말 끝까지 해보자.
저는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후원 이야기할 때, ‘저 사람들은 돈도 많을 텐데 왜 한두 명만 후원하고 있는 거지?’ 이런 정죄 섞인 시선이 있었어요. 근데 한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양적으로만 가게 되면 마치 복음이 아니라 뭔가 많은 걸 해야 얻어내는 그런 신앙인이 될 수도 있겠다.
이번 컴패션 비전트립을 통해, 저의 그런 색깔을 많이 빼고 왔어요.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많은 아이가 아니고 한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그때 왔었던 거죠.
| 이번 트립에서 후원하고 계신 크리스틴과 아버지를 만나셨다고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 가요?
아이를 만났는데 얘가 꿈이 있더라고요. 의사래요 꿈이.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크리스틴을 알다 보니 한 어린이의 존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돈을 더 벌어서 많은 아이를 후원할까’라는 제 고민이 ‘한 아이를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양육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크리스틴 아빠한테 이런 약속을 했어요. 내가 이 아이 대학까지 끝까지 보내주겠다고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10년짜리 적금을 드는 거였어요. 이 애가 딱 10살이니까 10년 뒤에 딱 20살 되더라고요. 그걸로 이제 등록금을 쓰려면 준비해야죠.
올해 9월 르완다 비전트립 당시 차재원 후원자와 후원 어린이 크리스틴 [출처: 본인 제공]
| 픽짐의 기도 제목 또는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비전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제 개인적인 비전은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컴패션 선데이(교회와 컴패션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여는 거예요. 함께 이 열방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교회를 통해서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아이가 변하고 가족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후원자도 성장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 그게 제 비전입니다.
나에게 주신 작은 힘을 나누며
진정한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과 공간,
차재원 후원자와 픽짐의 앞으로의 여정을
컴패션이 함께 응원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곳,
픽짐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갈한 무채색의 벽에 가지런히 줄 맞춰 정리된 운동기구, 곳곳에 보이는 십자가와 말씀, 책장 속 식품 영양 도서들까지. 작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이곳 픽짐 스튜디오에 첫 발을 들인 사람들은 모두 차재원 후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공간들은 또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실패에 낙담한 이들을 위로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크고 작은 어려움들 마주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근육을 키워 나간
차재원 후원자,
이제는 자신의 주변에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그에게
픽짐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그가 찾은 나눔의 의미에 대해 묻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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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를 하고 있는 트레이너 차재원이라고 합니다.
| 픽짐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픽짐은 회원님들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바디 프로필 촬영도 함께 운영되는 PT 스튜디오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회원님들께 확실한 동기부여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대 때 사진작가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되었어요.
차재원 후원자가 직접 제작한 픽짐 로고 [출처: 본인 제공]
| 픽짐 로고 아래 “It’s not your fault”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와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뜻이잖아요.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모습에 대해 쉽게 자책하는 것 같아요. 모든 부분에 있어 자기 기준이 높다 보니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저희 픽짐을 찾아오시는 회원님들도 처음엔 그런 낙심한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모든 게 개인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모든 영역이 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런 위로의 문구를 넣고 싶었어요.
| 픽짐 스튜디오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요리 전공을 했고, 이후에 다양한 일들을 했어요. 그러다 20대 후반부터는 ‘이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어릴 때 권투 선수로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운동 지도 일을 쭉 이어가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신문 배달하면서 신문 보급소에서 생활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1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움직여서 승부를 보는, 노력의 영역들의 일들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 픽짐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작년 10월에 이 건물 위에 물탱크가 터져서 물난리가 났어요. 원래 저는 항상 여기 있는데 그날 마침 교회 봉사에 참여했을 때 그 일이 터진거예요. 돌아와보니 가구가 다 젖어있었어요. 완전 침수가 되어버려서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 가구들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건물 대표님께 보상금을 받았고, 그래서 이제 리모델링을 하게 된거죠.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확장된 픽짐 공간. [출처: 본인 제공]
실제로는 리모델링 할 때 돈이 더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생겼어요. 리모델링 전에는 여기 제 방이 있었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 원룸을 빼고 쭉 여기서 생활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회원님들이 PT가 끝나면 개인 운동을 하러 다른 헬스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방을 허물고 운동 공간을 확장하게 되니, PT 후에도 이곳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만족도도 높아졌고, 저도 헬스 이용권 덕분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픽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위기가 기회로 바뀐 거죠.
| 픽짐 회원님들의 리뷰 중 ‘이곳에 정착하려 한다!’라는 말이 많아요. 픽짐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회원님들을 물질의 통로로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해요. 돈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하면, 진심으로 이 사람을 케어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제 목표는 최대한 빠르게 많은 운동을 가르치는 거예요. 사람들은 ‘그렇게 되면 회원님들이 이곳을 빨리 벗어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대예요. 오히려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된 분들은 애정을 많이 갖게 되시는 것 같아요.
픽짐 회원들이 직접 작성하는 운동 체크 표 및 식단 기록표
또, 회원님들이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만들어 놨어요. 식단 기록. 운동 체크 표 같은 걸 만들어서 매달 돌아볼 수 있게끔 하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계속해서 이런 성장의 기억을 만들어 드리기 때문에 저희를 선택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픽짐 회원님들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회원님들이 픽짐을 떠나실 때요. 저는 졸업이라는 단어를 써요.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없이도 혼자서 운동할 수 있고 규칙적인 습관이 명확하게 자리 잡은 분들을 보면 ‘내가 잘 가르쳤고, 잘 흡수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 픽짐의 목표가 컴패션의 양육의 목표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의도한 건 아니지만 비슷한 원리인 것 같네요. 저는 이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걸 바라진 않아요. PT를 다시 받으러 온다는 건 혼자 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게 저한테는 막 유쾌한 단어는 아니에요. 그럼에도 다시 올 수 있는 공간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물질로 도와주면 계속해서 남의 도움을 바라는 가난한 사람이 되지만, 영적으로 도와주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꿈을 갖게 되잖아요. 운동도 비슷하죠.
픽짐 출입문 앞에 붙어있는 말씀과 정수기 옆 비치되어 있던 전도지
| 아까 조금 둘러보았는데, 공간 곳곳에 크리스천임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요.
네, 문 앞에 말씀도 붙여놓고 곳곳에 십자가도 있고, 정수기 옆에 전도지도 비치해 놨어요. 가끔은 심적으로 많이 무너져서 오시거나 본인의 고민을 저에게 먼저 털어놓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복음을 전해요. 제가 만난 하나님의 어떤 분이셨는지, 그냥 제 삶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저도 그랬다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렇게 제 삶을 얘기하고 제가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먼저 오픈해요.
‘나는 집도 없다. 차도 없고, 지금 여기 헬스장 탈의실에서 살고 있고 지금 4년째 됐다. 그런데 이 상황이 나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 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제가 가진 가치관을 전달을 하는 거예요. 이런 외적으로 잘 살고 있지 않은 저의 모습들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오픈을 하죠.
라커룸 안에 있는 차재원 후원자의 간이침대. 리모델링 이후 그는 이곳에서 쭉 생활하고 있다. 그는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삶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출처: 본인 제공]
| 컴패션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가장 가난하고 안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을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너무 충격을 받은 거예요. ‘절대 가난’이라는 상황.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하고 심지어는 범죄마저 합리화되는 곳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죠. ‘이런 세상이 있구나, 내가 생각보다 불행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 내가 이들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당시 고등학교 때부터 한 기관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힐링 캠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차인표 씨가 소개하신 것을 듣게 되었어요. 당시 ‘1:1 어린이 결연만 한다’라는 걸 되게 강조하셨는데, 그걸 보면서 ‘아, 저기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도 컴패션은 약간 후원금이 비싸긴 했지만, 워낙 투명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그렇게 후원을 시작했어요. 근데 사실 자세히는 모르고, 그 정도까지만 알았어요. 이번 르완다로 컴패션 비전트립에 다녀와서 정말로 컴패션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차재원 후원자 사무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그의 컴패션 후원 어린이 사진
| 그렇게 이번 9월 르완다 비전트립에 참여하셨어요. 후원자님이 가지고 계셨던 아프리카를 향한 오랜 마음이 참여 계기가 되셨던 걸까요?
맞아요.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은 있는데, 뭔가 명확하지 않아서, 제 마음이 뭔 지 알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르완다 비전트립 기회를 발견한 거예요. 그것도 5년 만에 열린 아프리카 트립이라고 들었어요. 저에게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서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었지만 참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봤던 가난 속 어린이들을 보며 내가 나눔에 대해 더 동기부여받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며 신청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출발한 비전트립, 어떠셨나요?
처음엔 제가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절대 빈곤 속 어린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동기부여를 받아서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는 시간, 동기부여를 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필리핀이나 가까운 국가도 있었지만 르완다를 고른 거였어요. 더 가난할 것 같아서.
물론 여전히 르완다 컴패션 어린이 센터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진짜 가난한 어린이들과 가정도 있었지만, ‘제 생각보다는’ 잘 살고 있었던 거예요. 어린이들도 너무 행복해 보였고요. 그러다 보니 ‘이게 뭐지?’ 싶었던 거죠. 환경 자체가 생각만큼 가난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컴패션에서 만난 아이들도 행복해 보였고요.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 르완다는 이게 아닌데, ‘그럼 나 여기 왜 온 거지?’ 이런 생각이 너무 드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때 나눔 시간에 나 여기 관광 온 것 같다. 왜 온 건지 모르겠다고 나눴던 기억이 나요.
올해 9월 르완다 비전트립 현장에서 후원 어린이 크리스틴과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차재원 후원자 [출처: 본인 제공]
| 트립 일정이 지나며 마음의 변화가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를 찾게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이 먼저 회개하게 하시더라고요. ‘왜 너는 가난의 등급을 매기냐? 왜 더 가난한 아이들만이 마치 더 가치 있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대하고 사람들한테 판단하냐?’ 비전트립을 떠나기 전 한국컴패션 사무실에서 있었던 오리엔테이션에서 ‘우리는 가난 관광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시거든요. 기대했던 것과 달라 실망했던 제 마음을 조명하시는데, 그 부분을 많이 회개하게 됐죠.
| 아프리카를 향한 후원자님의 마음이 새롭게 정의된 순간에 컴패션이 있었네요.
정말 그래요. 르완다에 다녀와서는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막연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비전이 이런 거였구나. 비전트립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네가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럼 나는 그 통로들을 잘 안내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 오래도록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데요, 후원자님께 ‘나눔’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나눔의 의미는 살면서 계속 달라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게 감사해서 했죠. 그리고 나눔을 했을 때 저도 기쁨을 느끼는 게 참 행복했어요.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영광스럽고 되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나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기간이 꽤 길었어요. SNS에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요’ 도 눌러주고 댓글도 착하다, 기사에도 나오고 했으니까요. 그게 남들이 볼 때에는 임팩트가 있었던 거죠. ‘가난한 애가 후원을 하는구나.’ 그걸 통해서 방송도 나왔던 적도 많고요. 그렇게 어느 순간 목적이 바뀌었어요. ‘나는 가난해도 도울 수 있어.’ 이게 마치 저한테는 교만의 무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점차 나이는 드는데 능력은 계속 없는 거예요. 돈도 못 벌고 직업을 계속 바꾸니까. 남들이 ‘야 이제 너나 좀 잘 살지 그러냐’
그즈음에 오랫동안 후원을 했던 기관에서 실망을 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이상하게 후원을 못 끊겠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9년이나 후원을 하다 보니까 이게 저를 이루는 큰 요소가 되어 버린 거예요. 당시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고, 후원을 해지해야 할 마음이 정해졌는데, 제 이미지 챙기느라. 그때 내가 정말 잘못된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그 모든 상황을 지나오신 지금, 이제는 조금 나눔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나의 자존감 채우려고, 내 부족함을 가리려고 아이들을 후원하면 안 되겠다. 그러면 나눔을 통해서 느끼는 행복, 흘려보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후원을 시작할 때는 조금 다른 마음이었어요. 많은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정말 끝까지 해보자.
저는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후원 이야기할 때, ‘저 사람들은 돈도 많을 텐데 왜 한두 명만 후원하고 있는 거지?’ 이런 정죄 섞인 시선이 있었어요. 근데 한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양적으로만 가게 되면 마치 복음이 아니라 뭔가 많은 걸 해야 얻어내는 그런 신앙인이 될 수도 있겠다.
이번 컴패션 비전트립을 통해, 저의 그런 색깔을 많이 빼고 왔어요.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많은 아이가 아니고 한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그때 왔었던 거죠.
| 이번 트립에서 후원하고 계신 크리스틴과 아버지를 만나셨다고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 가요?
아이를 만났는데 얘가 꿈이 있더라고요. 의사래요 꿈이.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크리스틴을 알다 보니 한 어린이의 존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돈을 더 벌어서 많은 아이를 후원할까’라는 제 고민이 ‘한 아이를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양육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크리스틴 아빠한테 이런 약속을 했어요. 내가 이 아이 대학까지 끝까지 보내주겠다고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10년짜리 적금을 드는 거였어요. 이 애가 딱 10살이니까 10년 뒤에 딱 20살 되더라고요. 그걸로 이제 등록금을 쓰려면 준비해야죠.
올해 9월 르완다 비전트립 당시 차재원 후원자와 후원 어린이 크리스틴 [출처: 본인 제공]
| 픽짐의 기도 제목 또는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비전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제 개인적인 비전은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컴패션 선데이(교회와 컴패션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여는 거예요. 함께 이 열방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교회를 통해서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아이가 변하고 가족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후원자도 성장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 그게 제 비전입니다.
나에게 주신 작은 힘을 나누며
진정한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과 공간,
차재원 후원자와 픽짐의 앞으로의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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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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